집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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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42주 이야기(꼬리 펑, 집사 바라보기)림북 초보집사 2023. 8. 10. 15:50
글·그림 | 림북 토토 42주 이야기 아이는 방학의 연속이고 아빠는 휴가의 연속으로 집에 온 식구가 있는 게 토토의 리듬 시계로는 어리둥절하다. 피부가 예민한 꼬맹이가 있어서 에어컨 오래 틀어놓는 편인데, 토토한테는 가끔 춥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겨울 숨숨집을 모퉁이에 두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잘 들어가서 잔다. 안방 에어컨 위에 올라가는데 뭘 눌렀는지 겉면이 툭 떨어졌는데, 아이가 놀라서 소리 지르니 토토는 또 그 소리에 놀라서 버벅 거리다가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게 뭐라고! 고양이를 키우면 예측하지 못한 일에서 에피소드가 생겨난다. 늘 느끼지만 알 수 없는 아이의 마음, 토토의 마음. 굳이 잘 있는 토토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아이의 마음 아이가 덮어주는 담요를 피하지 않고 가만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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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 : 삼색이 고양이 34주 이야기림북 초보집사 2023. 5. 17. 12:53
삼색이 토토 34주 이야기 글그림 | 림북 아이와 토토는 아직도 서로 친해지는 ing 아이도 토토를 이해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한다. 토토도 처음부터 피하거나 무는 척 하지 않고 핥아주거나 기다려주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많이 발전했다!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토토한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토토가 기분 좋을 때 코 끝만 살짝 조심스럽게 터치한다. 드디어 아이가 고양이의 입장을 생각해 주기 시작했다. 천천히, 조심스럽게.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하얀 솜뭉치 발이 너무 귀엽다. 어깨 마사지하라고 봉 하나를 어머님께 선물 받았는데 처음 보는 물건에 공격적으로 문다. 그러나 이내 위험한 물건이 아니라고 판단되었는지 어느 순간 반응이 없다.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는데 뜬금없이 엄마집사 얼굴을 핥아대는 귀여운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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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 : 삼색이 고양이 32주 이야기림북 초보집사 2023. 4. 21. 13:21
삼색이 토토 32주 이야기 글그림 | 림북 토토의 하루는 어김없이 출근과 등원을 준비하는 정신없는 아빠 집사와 꼬마 집사를 뒤로 한 채 높은 곳에 잠이 들었다가.. 엄마 집사가 들어오면 폴짝 내려온다. 엄마집사에게 온갖 애교를 다 보여주다가 자러 들어간 귀여운 토토. 1시간을 넘게 자다가 내가 움직이는 소리에 깬 모양인지 기지개를 켜서 와서는 밥 달라고 툭툭 건드린다. 귀여워! 어찌 안 줄 수 있겠니! 뒤집어진 카펫 사이 안에 고무줄을 사냥 대상으로 삼은 토토. 사냥 자세가 내 눈엔 마냥 귀엽다! 동물병원에서 몸무게가 확 늘어서 토토가 아닌 줄 알았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낚시 놀이 시간을 더 늘렸다. 먹는 즐거움보다 노는 즐거움! 고작 5분 더 늘렸는데 헥헥거리더니 갑자기 잠이 든다. 앞으로 연습하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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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 : 삼색이 고양이 31주 이야기림북 초보집사 2023. 4. 14. 13:08
삼색이 토토 31주 이야기 글그림 | 림북 토토의 이번주 시작은 아이의 짜증 부리는 울음소리로 아침을 시작했다. 토토야 미안! 아빠 집사와 꼬마집사가 나가고 아침에 조용해진 집에서 토토와 나는 같이 붙어있었다. 토토도 내 팔을 안기도 하고 기대기도 했는데, 나는 그 순간 행복했다. 토토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한 번은 실수로 사료를 너무 많이 부어서 지퍼백에 담아두고 싱크대 위에 올려두고 깜빡했는데, 우다다다 소리에 나와보니? 이 녀석도 잘못한 걸 아는지 나를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주워 먹기 엄청 바빴다. 귀여운 토토! 그래 맛나게 먹어! 튼튼한 방충망으로 바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좁은 창문에서 몸을 이리 뺏다 저리 뺏다 하는데 참으로 유연하다. 토토의 사냥놀이. 아이랑 있으면 토토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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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 : 삼색이 고양이 30주 이야기림북 초보집사 2023. 4. 7. 11:28
삼색이 토토 30주 이야기 글그림 | 림북 토토는 애교가 더 많이 늘었다.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는 토토의 표정을 잘 몰랐는데 가족이 되어보니 미세한 표정이 다 보인다. 토토와 정말 찐 가족이 되었나보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집에 들어오니 어머나 세상에.. 그 빽빽한 스크래처를 어찌 빼낸 거니? 귀에 걸릴 때 너무 웃겼다. 줄어든 스크래처에 맞춰서 몸을 웅크리고 잠들었다. 아이고 네가 재미있었으면 된 거지. 너무 귀여운 토토 인덕션으로 바꾸려고 기사님께서 설치하러 오셨는데 겁이 많은 토토는 들어오시자마자 소파 뒤에 숨어서 내내 나오질 않았다. 기사님이 나가셔도 경계하며 슬금슬금 천천히 나오는 토토! 새로 사준 숨숨집이 꽤 마음에 드는지 잠이 들었는데 엄마가 만져도 귀찮아하지 않고 그렁그렁, 골골송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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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 : 삼색이 고양이 29주 이야기림북 초보집사 2023. 3. 28. 13:13
삼색이 토토 29주 이야기 글그림 | 림북 아빠 집사와 꼬마 집사의 부산스러운 아침 준비가 끝나면 토토는 어느새 안정을 찾고 잠이 든다. 아이랑 있으면 확실히 토토와 놀아줄 시간이 나질 않는다. 이렇게 토토와 둘이 있을 때 낚싯대로 30분 정도 놀아주는데 꿈실 꿈실 거리면서 아주 좋아한다. 그러다 피곤한지 잠이 든다. 아이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토토야!!!" 라며 달려와서 쓰다듬어주고 눈 마주친다. 토토도 이전보다는 아이의 손길이 부드러워져서 가만히 있어줄 때가 종종 생겼다. 아이와 고양이 모두 사랑스럽다. 중성화 이후로 살이 급격히 쪄서 체중 관리가 필요했다. 사료도 일주일 정도 기존에 먹던 사료와 섞어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토토는 냄새를 맡아보더니 본인 것임을 알고 달라고 야옹거려서 줬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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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 : 삼색이 고양이 28주 이야기림북 초보집사 2023. 3. 16. 12:11
삼색이 토토 28주 이야기 글 그림 | 림북 꼬맹이 집사가 없는 오전에는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잠이 들고는 한다. 문득 자판기를 두드리며 일하다가 불쑥 튀어나온 그림자가 있어서 뭐지? 하고 올려다보니 저렇게 발 하나가 나와있다. 귀엽기도 하지. 티비를 오래 집중해서 보는 모습은 거의 처음이다. 뒷모습이 제법 성묘 같다. 화장실 청소하러 들어간 아빠 집사. 화장실 약품을 혹시나 토토 먹을까봐 사전에 문을 닫은 건데, 토토는 닫힌 문이 답답해서 열어보려고 시도하다가 결국엔 문 앞에서 열어달라고 야옹야옹 거린다. 화장실에 나오니 문 앞에 저렇게 앉아서 기다린다. 분리수거하러 나가는 아빠를 쓱 한번 쳐다보기도 하면서. 폼 롤러 안에 장난감 하나를 넣어줬더니 빼내려고 안간힘을 쓴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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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집사 : 삼색이 고양이 27주 이야기림북 초보집사 2023. 3. 7. 12:08
삼색이 토토 27주 이야기 글그림 | 림북 토토는 더더욱 꼬마집사가 없는 조용한 시간을 즐기는 듯했다. 반면 꼬마집사는 토토가 자기를 보고 싶어 한다는 착각 하며 "언니가 금방 올게"라고 하고 나간다. 창가에 해먹 하나를 설치해줬다. 본인 것이라고 아는 건지 내내 지켜보다가 설치를 마치고 한번 올려줬더니 그 이후로는 알아서 척척 올라가서 새 구경을 하며 채터링 소리를 낸다. 하얀 앞 발이 너무 귀엽다. 산 자락 위를 넘나드는 새를 보기에 안성맞춤인 창가. "토토야!"라고부르니 쳐다본다. 달리 할 말을 하지 않으니 다시 앞을 본다. 갖고 있던 물고기 인형이 이제는 토토한테 너무 작아서 큰 물고기 인형을 준비해 줬더니 발차기하면서 잘 논다. 좋아해서 다행이야. 토토! 아이의 공에 호기심을 보이더니 어느덧 굴..